‘33개월 재임’ 김명자환경 최장수 여성장관

  • 입력 2002년 3월 20일 18시 26분


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이 24일자로 건국 이래 최장수 여성장관이 되는 기록을 세운다.

1999년 6월 25일 전임 손숙(孫淑) 장관의 낙마로 갑작스럽게 장관이 된 후 잦은 각료 교체에도 불구하고 33개월 동안 자리를 지켜 5공화국 시절 김정례(金正禮) 보사부장관이 세운 32개월 29일의 재임기록을 깬다.

김 장관은 역대 최장수 환경장관,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이라는 기록에 이어 마침내 헌정사상 최장수 여성장관이라는 영예도 가지게 됐다.

건국 이래 여성장관은 지금까지 모두 26명으로 평균 재임기간은 12.3개월. 남성 장관에 비해 재임기간이 짧다고는 할 수 없지만 김 장관의 장수가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여성계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장관직에 오른 일부 장관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그만둔 전력이 많기 때문.

김 장관의 장수 이유에 대해 환경부나 시민단체 안팎에서는 교수 출신의 전문적 식견, 대외적으로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처신에 비해 내부적으로 소신과 업무장악력이 뛰어난 점을 꼽는다. 새만금사업 등 주요한 국책사업을 결정할 때도 대외적으로 극도로 말을 아껴 ‘웃분들’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도 있다.

김 장관은 “낙동강 등 3개강 수질특별법을 제정한 것과 부처 업무평가에서 환경부가 1등을 한 것, 그리고 많은 직원이 승진을 해 조직의 활력을 되찾은 것”을 가장 보람 있는 일로 꼽았다. 김 장관의 재임기간 중 환경부 직원 1067명(기능직 제외) 중 33.3%인 355명이 승진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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