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에 따르면 김성환씨는 지난해 2월9일 10억원, 4월20일 9억7000만원을 자신의 차명계좌에서 인출해 서울음악방송 관계자를 통해 P건설에 빌려줬으며 P건설은 같은 해 4∼7월 이자 9200만원과 원금을 합쳐 모두 20억6200만원을 갚았다.
특검팀은 김성환씨가 20여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이 돈이 김홍업씨나 아태평화재단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음악방송 관계자는 “김성환씨가 마련해온 돈을 P건설에 빌려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 돈이 김홍업씨나 아태재단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김성환씨 집에서 압수한 S건설 인수 관련 서류를 분석한 결과 김성환씨가 1월 S건설 재인수 문제를 부탁하기 위해 찾아간 D주택 이모 사장에게 “P건설 어음 할인에 필요하니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정황을 포착, 경위를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25일로 수사기간이 끝남에 따라 수사결과 보고서 작성 등 마무리 작업을 위해 이날 김성환씨의 차명계좌 추적작업을 끝내고 다음 주에 수사결과를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특검팀은 또 지난해 11월 초 검찰 간부의 대검 수사 기밀 누출 의혹과 관련해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가 해당 간부에 대한 진술을 계속 거부하는 데다 통화명세 조회 결과만으로는 검찰 간부를 소환하기 힘들다고 판단, 이 부분도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