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신암동에 위치한 동대구역은 중구 태평로에 있는 대구역에 비해 시설규모가 3배 이상이며 하루 이용 승객수도 2배 가량 되나 명칭 때문에 대구를 대표하는 ‘대구역’으로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동대구역의 명칭 변경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98명 중 48%인 332명이 동대구역을 대구역으로 바꾸는데 찬성했고 51%인 356명은 반대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결과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섰다는 것.
명칭 변경 찬성론자들은 대구역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큰 동대구역을 대구의 주역(主驛)으로 삼아야 관광객 유치 등에 유리하다는 입장.
이에 비해 반대론자들은 수십년간 사용해 온 동대구역의 명칭을 바꿀 경우 주민의 역 이용에 혼란이 따를 수 있고 표지판 변경 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예산지출도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설문조사에 참여한 시민은 동대구역을 대구역으로 바꿀 경우 기존 ‘대구역’의 명칭을 대구중앙역(45%), 달구벌역(33%), 대구칠성역(7%), 대구태평역(2%) 등으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시 관계자는 “동대구역의 명칭 변경에 대한 시민과 전문가들의 찬반 의견이 워낙 팽팽히 맞서 7월경 설문조사를 다시 실시해 명칭 변경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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