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은행권과 제2금융권, 우체국 등 광주전남지역 1759개 금융기관 점포를 대상으로 방범실태를 조사한 결과 경비원을 배치하지 않은 곳이 1260개소로 71.6%나 됐다.
더욱이 현금 수송을 전문업체에 맡기는 곳은 전체의 2.8% 밖에 되지 않고 도난시 강한 고압전류 발산과 경보음이 울리는 전자현금가방을 사용하는 점포도 54.6%에 불과했다.
전남 나주시 모 은행의 경우 비상벨이 전화기에 연결돼 통화 중일 때는 전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청원경찰도 고객 서비스 등 다른 업무를 맡고 있어 경비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다.
또 광주 모 상호저측은행은 감시 카메라가 건물 내부에만 설치돼 외곽 상황에 대한 감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전자현금가방이 없어 일반 가방을 사용하고 있다.
광주지역의 한 농협지점은 한명의 경비원이 오전과 오후 두차례 걸쳐 타은행 수표교환 등 업무로 출장을 나가 방범 공백이 잦다.
이밖에 모 우체국 출장소는 남직원 1명과 여직원 5명만 있고 경비원이 아예 없고 여직원들만 있는 시간이 많아 사건 발생 때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각 시군별로 금융기관 관계자회의와 경찰서장 회의를 개최하는 등 금융권 강도 예방에 주력하고 있으나 금융기관의 자체 방범망과 현금 수송체계가 허술해 금융기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