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상동, 부천 商圈 중심지로 뜬다

  • 입력 2002년 3월 20일 20시 30분


“설 이후 한 달 만에 땅값이 평당 50만∼60만원이 올라 현재 평당가 700만∼800만원선을 형성할 만큼 노른자위 상권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부천시의 상권이 상동지역으로 ‘중심 이동’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젊은층 유동 인구를 따라 부천역에서 로데오거리를 중심으로 한 송내역 주변으로 이동한 중심 상권이 다시 상동지역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말이다.

▽상동지역〓실제 상동지역에는 요즘 대형 유통업체와 백화점, 상가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들이 노리는 주고객은 이달말 입주가 시작되는 1만5000여 가구의 상동지구 아파트단지 입주민 5만여명.

여기에 더해 상동지구와 잇닿아 있는 부평 삼산1지구(9300가구·건설 중)와 이미 입주가 끝난 중동지구(4만8000가구), 부개지구(9300가구), 계산지구(1만6000가구)의 주민들도 고객 대상층으로 포함된다. 이들을 모두 계산하면 30만명 이상의 인구를 헤아린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부천시청 후문을 지나 상동택지지구와 부평 삼산택지지구를 관통하는 계남대로 주변.

1㎞ 남짓한 도로를 따라 LG백화점, 까르푸가 이미 영업 중이고 이어 4월부터 월마트가 문을 연다. 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12월)와 현대백화점(내년 8월)도 개장을 준비중.

도로 맞은 편에는 6∼10층 규모의 상가건물이 빈틈없이 들어서 가전제품 대리점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입주하고 있다.

이 도로는 상동과 중동에 걸쳐 있지만 정작 상동상업지역보다 더 눈길을 끌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결되는데다 부평구청∼부천시청∼온수역을 연결하는 지하철이 내년에 착공돼 교통 중심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

업체들은 부평과 서울 목동 등 먼거리 주변지역 주민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통체증 우려〓그러나 이 지역이 상권의 중심지로 부각되면서 앞으로 심각한 교통체증이 우려되고 있다.

계남대로변 대형 유통업체들은 건축 전 교통영향평가에서 시간당 700∼1300대의 차량통행(오후 3∼4시)을 유발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체들은 도로가 왕복 10차선인데다 주차공간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

그러나 과거 교통영향평가에서 부천시외버스터미널의 영향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

현재 부천시청 옆 임시부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부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전국 30개 노선에 하루 평균 460여대(왕복)의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이 터미널은 조만간 계남대로쪽으로 확대 이전할 예정이지만 부지만 확보됐을 뿐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 이전 후 교통영향에 대한 기초 자료조차 없는 실정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시외버스터미널이 가장 큰 변수”라며 “교통정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차로 신설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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