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상수원 생활하수 오염

  • 입력 2002년 3월 21일 18시 30분


서울시민의 수돗물 원수로 사용되는 잠실상수원에 처리되지 않은 생활하수가 지난해 하루 평균 6만t 가량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조용모(趙容模) 박사팀이 발표한 ‘서울시 수자원의 수질관리 및 효율적 이용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구리 남양주 지역 하수를 처리하는 구리하수처리장의 지난해 하루평균 처리용량은 16만t이었으나 유입량은 21만5000t가량으로 약 5만t이 그대로 한강에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하남시에서는 하루 5만1500t의 생활하수가 발생하지만 4만2700t만 서울시 탄천하수처리장에서 위탁 처리되고 8700t가량은 그대로 한강에 흘려보냈다.

잠실상수원으로 합류되는 5개 지천에서도 지난해 하루 1만3000t 가량의 생활하수가 처리되지 않고 방류되면서 이들 지천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최하등급(5급수·10㎎/ℓ 이하)을 초과했다. 덕소천은 38.9㎎/ℓ, 왕숙천 23.3㎎/ℓ, 월문천 15.4㎎/ℓ로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조 박사는 이와 관련해 “구리 남양주 하남 등 도시가 최근 수년간 하수처리용량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개발된 결과”라고 분석하면서 “잠실상수원 수질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인접 도시의 건축 허가를 하수처리시설과 연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수돗물 원수의 90.8%를 잠실상수원에서 공급받고 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