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는 20일부터 3일간 실시된 제11대 집행부 선거에서 배일도(裵一道·51) 후보와 이상대(李相大·40) 후보가 총 투표수 9078표 중 각각 4513표(49.7%)와 4028표(44.4%)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 실패했다고 22일 밝혔다. 배 후보는 과반 득표에서 27표 모자랐으며 재검 결과도 같았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27∼29일 결선 투표를 갖게 됐다. 강온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지는 결선투표 결과는 노동계 전반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배 후보는 87년 초대, 99년 9대, 지난해 10대에 이어 4번째 위원장직에 도전하는 온건파. 지하철 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일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에 합의했지만 조합원인준을 받지 못하자 사퇴했다. 이 후보는 퇴직금 누진제 유지, 휴일축소 반대, 해고조합원 20명 전원 복직, 인력 추가감축 중단 등 강성 공약을 내걸고 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