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버스 28일부터 ‘스톱’ 위기

  • 입력 2002년 3월 26일 20시 12분


전국 6대 도시 가운데 광주지역 시내버스 노조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노사협상 결렬’로 파업을 결의했다.

전국자동차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시내버스지부는 26일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조합원 1694명 중 1426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86%(1226명)의 찬성률로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결의는 서울 부산 등 전국 대도시 시내버스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 합의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파업을 강행할 경우 29일 개막될 제4회 광주비엔날레 등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있어 심각한 도심 교통난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업결의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는 “시내버스 요금인상안을 제출해 놓은 사용자측이 고율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와의 협상에 소극적으로 대응, 실질적으로는 파업을 빌미로 당국을 압박하는 ‘상투적 전략’의 의혹이 짙다”고 비난하고 나서 주목된다.

노조측은 임금 7.5% 인상 등 10개항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측은 ‘만성적자’를 내세워 난색을 표시하면서 정부 보조금이 결정되면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사용자단체인 광주시내버스사업조합측은 최근 광주시를 방문, “심각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요금을 현행 600원(일반버스 성인기준)에서 750원으로 150원(25.0%)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시 당국은 이번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와 자가용 승합차의 유상운송(26인승 이상 700원, 25인승 이하 1000원)을 허가하고 택시 부제운행 및 자가용 10부제를 해제키로 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광주에는 1일 929대의 시내버스가 79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