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밀수 백태〓18일 오후 인천항 제 1국제여객터미널 휴대품 검사장. 키가 유난히 큰 보따리상 장모씨(여·36)가 평소 신던 신발보다 훨씬 굽이 높은 신을 싣고 검사대를 통과하고 있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세관직원이 정밀 검색을 실시했고 장씨 신발 뒷굽의 칼로 판 홈속에서 중국산 유사 비아그라 870정을 발견했다.
이날 보따리상 박모씨(53)도 빈 맥주 캔에 비아그라 2755정을 넣은 뒤 새 맥주캔처럼 위장해 들여오려다 적발됐다.
12일엔 보따리상 박모씨(여·55)가 비아그라 60정을 브래지어 속에 넣어 반입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이에 앞서 7일에는 조선족 이모씨(43·여)가 비아그라 397정중 208정을 콘돔에 넣어 신체 은밀한 곳에 숨겨 밀반입하려다가 탐지기에 적발됐다.
올들어 3월 20일까지 인천세관에 적발된 중국산 비아그라는 6만5362정(40건). 이는 지난해 적발된 11만4377정(380건)에 비해 건수는 적지만 양에 있어서는 절반을 넘은 수치다.
▽왜 비아그라를 가져오나〓중국산 유사 비아그라를 국내에 들여오면 우선 ‘돈’이 되고 적발되더라도 처벌이 약하기 때문. 국내 약국에서 판매되는 한국화이자의 정식 비아그라 가격은 100㎎ 1정에 1만3000∼1만5000원. 중국 현지에서 정당 2800∼3000원에 구입해 직접 판매하면 최소 3배 가까운 폭리를 취할 수 있다.
세관에 적발되더라도 관세법과 상표권 위반 혐의로 비아그라를 압수당하고, 1통(30정)당 5만6000원의 벌금을 내면 된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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