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영화]인천 영화촬영지로 각광

  • 입력 2002년 3월 26일 20시 16분


형제 깡패와 룸살롱 왕마담 간의 코믹 대결을 줄거리로 하는 영화 ‘패밀리’가 인천지역에서 한창 촬영중이다.

최근 ‘크랭크-인’된 이 영화는 형제 깡패 역을 맡은 윤다훈, 김민종이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인천 접수’를 선언하는 첫 장면을 이미 촬영했다.

이 영화는 4월초부터 화수부두, 인천항,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무인도인 사승봉도 등 인천지역 10여곳에서 전체 장면의 90% 이상을 찍은 뒤 마무리 손질을 거쳐 8월말경 개봉될 예정이다.

여주인공인 왕마담 역을 맡은 황신혜씨는 인일여고, 인하공업전문대 등 인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인천 토박이로 ‘터프’한 여걸상을 보여주게 된다.

이 영화 제작사인 ㈜배우마을 마켓팅실장 김만철씨는 “도심의 밤거리, 항만, 섬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앵글’을 담을 수 있는 인천 지역은 영화 및 드라마 제작자들의 인기 촬영 무대”라고 말했다.

인천지역에서는 다양한 직종의 엑스트라 동원이 쉬운데다 현상 인화 음향 조명 등 영화 인프라 시설이 몰려 있는 서울과 가까워 60년대부터 영화 드라마 CF 등의 촬영이 꾸준히 이어졌다. 최근에는 비디오 CD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영상물 촬영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대표적인 인천지역 영화 촬영지는 인천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 총각 선생역인 오영일과 섬 처녀로 나온 문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섬마을 선생’의 주 촬영지가 바로 대이작도 끝마을에 있는 ‘이작국교 계남분교’.

또 차이나타운과 근대 건축물 등이 즐비한 중구 북성동 자유공원 일대와 인천항을 연결하는 지역에서도 수많은 영화가 촬영됐다.

1월에 막을 내린 sbs 드라마 ‘피아노’는 이 지역내 인천 중구청 주변에서 주로 촬영됐고 촬영 중심지인 인천문화원 앞에 ‘드라마 피아노 촬영지’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이외 인천항 뒷골목을 어슬렁거리는 삼류 건달(최민식 분)의 이야기인 영화 ‘파이란’, 자장면에 일생을 건 주방장들을 다룬 영화 ‘북경반점’ 등이 손꼽힌다.

시민단체의 영화살리기운동에 따라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재개봉된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배경은 동구 만석동 공장지대, 경인전철 동인천역, 중구 월미도 횟집거리 등이었다.

전지현이 출연한 영화 ‘시월애’에는 석모도를 중심으로 촬영됐다.

인천시는 앞으로 영상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영화인을 대상으로 홍보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우선 영화촬영 명소 ‘리스트’를 뽑아 주변 경관 등을 촬영한 뒤 영화 제작사 등에게 이들 자료를 보내줄 계획이다.

또 5월중 영화인과 항만청 및 경찰청 등 행정기관 관계자 등으로 영상위원회를 구성, ‘원스톱’ 촬영지원체제를 갖춰 영화제작에 필요한 행정지원을 체계적으로 펼칠 방침이다.인천시 서정규 문화관광국장은 며 “앞으로 영상위원회를 통해 영상산업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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