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한나라 지방선거 공천 잡음

  • 입력 2002년 3월 27일 20시 01분


한나라당이 6월 지방선거에 나설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의 단체장및 지방의원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에 휩싸여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경남의 경우 27일 현재 20개 시군 가운데 12곳의 한나라당 단체장 후보가 사실상 확정됐다. 나머지는 다음 주말까지 후보를 결정할 예정.

그러나 창원과 양산시, 창녕, 거창 등 절반 가까운 곳에서 출마예정자들이 공천과정을 문제삼거나 경선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창녕군수 후보공천을 신청했다가 김종규(金鍾奎)도의회의장에게 밀린 김진백(金鎭伯)현 군수와 한홍윤(韓洪潤)법무사가 26일 불공정 경선을 비난하는 회견을 가졌다. 거창군에서는 정주환(鄭柱煥)현군수가 공천과정을 문제삼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또 창원시의 경우 도의원 2명이 후보자 선출방식 등에 반발해 신청을 철회한 가운데 20일 운영위 투표에서 배한성(裵漢星)전 창원시총무국장에게 2표차로 진 박완수(朴完洙)전 김해부시장은 27일 중앙당에 이의신청서를 냈다.

부산에서는 금정구청장 후보 선출과 관련, 일부 출마 예정자들이 “공천자를 미리 점찍어 두고 경선을 회피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작태”라며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26일 김문곤(金文坤)현 구청장이 뽑혔다. 한나라당 사하갑지구당에서는 시의원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일었고 북,강서을 지구당에서도 구청장 후보를 제한 경선키로 하자 일부 인사들이 반발했다.

울산의 경우 북구청장 출마를 희망했다가 김수헌(金壽憲)북구의회 의원에게 밀린 이병우(李秉雨)울산시의원이 “25일의 운영위원회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이다. 울산중구청과 울주군에서도 현직 단체장들이 공천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되자 무소속 출마를 벼르고 있다.

지역 관가에서는 “후보선출 원칙이 지역마다 제각각인데다 지구당 위원장의 의중이 후보선출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부에서는 “경남 출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의 ‘돌풍’이 일면서 한나라당이 자신들의 ‘텃밭’으로 분류해온 이들지역에서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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