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 양성 ‘마지막 수업’ 공사교수 3인방 고별비행

  • 입력 2002년 3월 28일 18시 23분


조국의 영공수호와 후배 ‘보라매’ 양성을 위해 30여년간 헌신한 공군사관학교 동갑내기 교수 3인방이 아름다운 ‘마지막 비행’을 했다.

공군사관학교 212비행교육대대 박영기(朴榮起·58·공사 16기) 강철수(姜哲洙·58·〃 ) 원철희(元喆喜·58·공사 17기) 교수는 28일 오후 올해 임관한 이혁(李赫) 백인철(白寅哲) 조요진(趙繞眞) 소위 등 초보 조종사 3명을 각각 공군 훈련기인 T41에 태우고 충북 청주 상당산성 인근 상공에서 1시간여 동안 고별 편대 비행을 했다.

1960년대 말 공군 소위로 임관한 뒤 전투기와 수송기 조종사로 복무하다 대령으로 예편한 이들은 민간항공사들의 조종사 제의를 거절하고 후배 양성을 위해 10여년간 공사 비행교수로 재직해 온 베테랑 보라매들. 공군과 해군 조종사 가운데 헬리콥터 기종을 제외한 모든 항공기 조종사가 적어도 이들과 한번 이상 비행을 했다.

특히 박 교수는 30여년간 7285시간을 비행, 공군 현역 조종사 가운데 2번째 최장시간 비행기록을 갖고 있으며 강 교수와 원 교수도 각각 5290시간과 5113시간의 비행 기록을 갖고 있다.

원 교수는 “들뜬 마음으로 조종간을 잡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퇴임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그러나 조국 영공수호와 후배 양성을 위해 바친 지난 30여년의 공군 생활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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