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은 최근 은행권 300여곳, 제2금융권 1000여곳, 우체국 200여곳 등 모두 1500여곳의 금융기관을 대상을 조사를 벌인 결과 청원경찰 등 전문 경비인력을 두고 있는 경우는 17.6%(272곳)에 불과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출입구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한 곳은 전체의 8.8%(136곳)에 불과했으며 지하주차장이나 외부 현금자동지급기에 폐쇄회로TV를 설치한 곳은 770곳 가운데 7.9%(58곳)에 그쳤다.
금융기관의 객장 안에는 폐쇄회로TV가 대부분(98%) 설치돼 있으나 테이프를 장기간 반복사용해 화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국민은행 대전 둔산지점 살인강도 사건의 경우 수십억원씩이 오가는 이 은행 지하주차장에 폐쇄회로TV가 한 대도 없었다. 경찰은 당시 객장의 폐쇄회로TV를 수거해 범인들이 사전 답사를 했는지 분석하려 했으나 화질이 나빠 실패했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결과 현금 호송을 전문 호송업체에 의뢰하는 금융기관은 겨우 7.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충남 서산에서 발생한 농협 현금수송 차량 탈취사건에서는 여직원을 포함한 농협직원들만이 현금 수송에 나섰다 범행을 당했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