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흥덕구 미평동 자동차매매단지 한쪽에 자리잡은 20여평 규모의 ‘국제크린 카페트 시스템’. 이 곳에서 근무하는 작업반장 최모씨(57)는 하루일과를 시작할 때 마다 항상 이 같은 다짐을 한다.
폭력 등 전과 6범. 쉰을 넘긴 나이에도 교도소를 들락거리다 출소한뒤 취직을 해보려 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자신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곳에서 일하게 됐고 뒤늦은 결혼에 단란한 가정까지 꾸렸다. 이제야 행복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게 됐다.
‘국제크린 카페트 시스템’(www.mojra.or.kr). 이 회사는 카페트나 사무실 바닥, 쇼파 등을 전문으로 청소하는 회사로 출소자들만을 직원으로 고용하는 ‘출소자 전용 세탁공장’이다.
한국갱생보호공단 청주지부(지부장 김석기)가 지난 2000년 6월 갱생보호위원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 모은 4000여만원으로 설립했다.
회사가 문을 연 첫해 1370만원, 지난해에는 23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올해는 3000만원 수익을 목표로 세웠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일한 출소자들만 400여명이 넘고 지금도 10여명이 자립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수익은 이들의 월급과 갱생보호시설 운영비로 사용된다.시중의 절반가격에다 이들의 기술에 정성까지 보태져 그 어느 카페트 청소업체보다 낫다는 말을 듣는다. 중간거래하는 세탁소도 40여곳에서 100여곳으로 늘었다.그러나 홍보가 제대로 안된데다 출소자들로 운영되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세탁물량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김 지부장은 “출소자들을 무조건 색안경을 쓰고 보는 잘못된 사고방식부터 고쳐져야 이들의 사회복귀와 자립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080-043-0008.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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