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光州 시내버스 노사협상 극적타결

  • 입력 2002년 3월 28일 20시 34분


전국 6대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전면 파업에 들어갔던 광주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사측과의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29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전국자동차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시내버스지부와 광주버스운송사업조합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버스운송사업조합 사무실에서 협상을 벌여 △임금 7.6% 상여금 7.6%를 인상하되 2월 1일부터 소급 적용 △김장 보너스 2만원 인상 등에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다른 도시와는 달리 지난해 협상에서 임금이 동결돼 9% 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의 적자와 29일 개막되는 제 4회 광주비엔날레 행사 등을 감안해 협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처 노사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자 버스정류장에는 시내버스 파업 사실을 모른 채 나온 학생, 시민이 버스를 타기 위해 장사진을 쳤고 택시를 잡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에 승용차로 출근하는 사람이 늘면서 하남로, 백운고가, 운암고가 등 주요 길목은 극한 교통체증을 빚었고 직장과 학교에 지각하는 사태 속출했다.

광주시는 이날 전세버스와 자가용 승합차 437대, 전체 시내버스의 3분의 1인 300여대를 부분 운행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했으나 교통난을 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앞서 노조는 25일부터 이틀간 9개 시내버스 회사 노조원 1694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투표 참가자 1426명의 85.9%인 1226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사 양측은 27일 오후부터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임금 9.1%와 상여금 9.6% 인상 등을 주장하는 노조측과 임금 7.1% 인상을 고수하는 회사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 진통을 겪어 왔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