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동차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시내버스지부와 광주버스운송사업조합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버스운송사업조합 사무실에서 협상을 벌여 △임금 7.6% 상여금 7.6%를 인상하되 2월 1일부터 소급 적용 △김장 보너스 2만원 인상 등에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다른 도시와는 달리 지난해 협상에서 임금이 동결돼 9% 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의 적자와 29일 개막되는 제 4회 광주비엔날레 행사 등을 감안해 협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처 노사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자 버스정류장에는 시내버스 파업 사실을 모른 채 나온 학생, 시민이 버스를 타기 위해 장사진을 쳤고 택시를 잡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에 승용차로 출근하는 사람이 늘면서 하남로, 백운고가, 운암고가 등 주요 길목은 극한 교통체증을 빚었고 직장과 학교에 지각하는 사태 속출했다.
광주시는 이날 전세버스와 자가용 승합차 437대, 전체 시내버스의 3분의 1인 300여대를 부분 운행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했으나 교통난을 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앞서 노조는 25일부터 이틀간 9개 시내버스 회사 노조원 1694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투표 참가자 1426명의 85.9%인 1226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사 양측은 27일 오후부터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임금 9.1%와 상여금 9.6% 인상 등을 주장하는 노조측과 임금 7.1% 인상을 고수하는 회사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 진통을 겪어 왔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