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북 무 손해배상대책위원회는 서울 H대학 예방의학교실 최모교수가 무를 먹으면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후 무값이 폭락, 농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최교수가 재직하는 대학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대책위는 “예년 같으면 밭떼기 거래가가 평당 6000∼8000원선을 유지했으나 올해는 2000∼3000원으로 폭락했다”며 “이는 전적으로 최교수의 발암설 주장으로 인한 피해인 만큼 정부와 해당 대학이 피해액을 조사해 손해배상을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서명 농민이 1만명에 이르면 손해배상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작성, 청와대와 해당 대학, 농림부 등에 보내기로 했다.
전남 최대의 무 생산지인 나주시와 영암군 의회도 이와 관련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해당대학과 정부가 피해액을 조사,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며 “학계에서는 향후 이같은 사태를 예방하기위해 농산물은 정확한 검증을 거쳐 관련 학술발표를 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최교수는 올 2월 배추김치와 김치찌개, 마늘, 버섯 등은 위암 예방 효과가 있지만 무로 만든 깍두기나 동치미, 콩, 숯불고기, 시금치 등은 위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무 재배농민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