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고위층 로비 첩보입수

  • 입력 2002년 3월 31일 17시 58분


검찰은 체육복표 ‘스포츠 토토’를 발행하는 스포츠 토토㈜의 대주주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이 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주식 로비를 벌인 의혹에 대해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지난해부터 타이거풀스가 고위층과 정치인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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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수사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다른 큰 사건이 많아 시간에 쫓겨 수사하지 못했다”며 “당장 수사에 착수하기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검찰 내부적으로는 타이거풀스의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 검사는 “이미 범죄 혐의에 대해 많은 단서가 수집된 상황이기 때문에 시기가 문제일 뿐 언젠가는 터질 것이며 수사는 반드시 이뤄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宋在斌·33)씨는 ‘스포츠 토토의 사업권 선정과 관련해 고위층 친인척에 로비 의혹이 제기됐다’는 본보 보도(30일자 A1면)에 대해 31일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송씨는 “사업권을 딴 것은 지난해 2월이고 현 정권 초기 여권 핵심의 보좌역인 C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4월로 외자 유치에 도움을 얻기 위해 접촉했으며 사업권 획득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송씨는 “C씨가 스포츠 토토 사업의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해 주변 사람들에게 3억원어치의 주식 매입을 권유했지만 그 주식은 스포츠 토토의 지주회사인 타이거풀스의 주식이며 누가 주식을 가지고 있든지 그것은 주주들간의 거래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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