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설악산과 대관령, 태백산 등 해발 600m이상의 고산지대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산양이 해안초소에 처음 나타난 것은 지난해 8월. 이 산양은 처음에는 경계심을 가지고 병사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받아먹지 않았으나 시일이 지날수록 차츰 다가와 지금은 5m 정도까지 접근하며 배추 감자 등을 받아먹고 있다. 이 산양은 암컷이고 5년생 정도로 추정된다.
험준한 산악지역에서 3∼4마리씩 무리지어 살고 있는 산양이 해발 10m도 안되는 해안선으로 이주한 경위는 확실치 않다. 병사들은 북쪽 비무장지대에 살고있다가 2000년 4월 발생한 대규모 산불을 피해 바닷가로 내려와 터를 잡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산양은 인근 갈대밭에 서식하며 반경 2∼3Km 이내에 있는 백사장 사이를 오가고 있다.
부대측은 장병 중 산양과 생김새가 닮아 산양 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지훈(23)상병을 ‘전담관리사’ 로 임명, 틈틈이 산양의 건강상태를 살피도록 하고 있다. 산양 이름도 공모해 ‘지순이’ 로 지었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