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은 대학 운영의 자주성과 공공성을 높이고 대학간의 상호 협조를 통해 대학 교육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82년 설립됐다. 출범 당시 회원 대학이 97개였지만 현재는 2배인 194개로 늘어났다.
대교협의 사업은 대학평가, 대입관리 지원, 교수 교직원 연수, 대학 재정난 해소를 위한 방안 연구 등 크게 4가지.
대학평가의 경우 82년부터 5년 주기로 각 대학의 학문영역 평가와 대학원 평가를 실시했다. 초기에는 거시적 평가에 그쳤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학과평가 인정제, 학문분야평가 인정제 등으로 수위를 높여 매년 2, 3개 분야를 대학별로 평가하고 조언도 하고 있다. 94년부터는 대학종합평가 인정제를 도입해 대학의 총체적 교육 능력을 평가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188개대가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변화의 무풍지대에 안주하던 대학들이 평가를 의식해 교수 및 교육기자재 확충 등 교육 여건 개선과 특성화 교육을 위해 경쟁하면서 대학 교육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중위권 대학들이 꾸준한 교육 투자를 통해 분야에 따라 상위권대를 앞지르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또 94년 대입관리 지원업무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대교협으로 넘어가면서 각 대학의 전형계획 및 모집 요강 등을 매년 5차례 집계 발표하고 대학진학정보센터를 통해 대입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교수 직원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1만9669명이 연수를 받았다.
이현청(李鉉淸) 대교협 사무총장은 “대학평가가 대학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평가 기법 등은 선진국 수준에 가깝지만 예산 부족과 자체 건물이 없어 기관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의 자율성을 추구하는 대교협이 별도의 독립기구임에도 교육부 등의 간섭을 받거나 홀로서기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약관(弱冠)’의 대교협이 해결해야 될 숙제 중의 하나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