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논현동 446의3 ㈜우주통신(www.woojucom.com)의 김형태 사장(51·사진)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을 만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13∼15일 전세계 350여개 업체가 참가한 대만의 DVR 전시회 시큐테크(SecuTech)에서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이노베이션상’을 수상한 후 각국의 바이어들이 앞다퉈 DVR 샘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 이미 미국과 일본, 노르웨이, 이탈리아, 영국 등에 샘플을 보내 테스트를 받고 있다.
DVR은 아나로그 방식의 폐쇄회로감시장치(CCTV)를 디지털 방식으로 대체하는 기기로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3조5000억원 정도. 디지털로 녹화되기 때문에 테이프를 갈아 끼우는 번거로움이 없으며 화질이 우수해 보안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가 처음부터 순조로운 것은 아니었다.
김 사장이 회사를 설립한 92년만 해도 국내 시장이 전무해 처음부터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온 사람에게 쉽게 판로를 열어줄리 만무했지요. 한 개를 주문하더라도 성심 성의껏 공급했고 애프터 서비스에도 힘을 쏟아 신뢰를 쌓아갔지요.”
그래서 우주통신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인지도가 더 높은 편이다.
70개국에 170여개의 거래선을 갖고 있으며 전체 매출(지난해 347억원)의 90% 이상을 수출을 통해 올리고 있다.
수출기업답게 기술력도 탄탄하다. 94년 2월 ‘TV 도어폰’으로 국내와 중국 특허를 출원한 이래 지난해 10월 휴대용 원격 제어 무선 영상 및 음성통신 시스템 특허 등록에 이르기까지 총 8건의 특허등록과 국제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우주통신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것은 DVR 외에도 카메라, 센서, 케이블 등 보안장비 시스템에 필요한 일체의 장비를 자체 생산하고 있어 일괄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
주문자 상표 부착제(OEM) 방식이 아닌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해 안정성을 ‘생명’처럼 여기는 보안 감시 장비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DVR 사업 강화를 바탕으로 매출액을 지난해 347억원에서 올해 58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해외수출 등 실적이 향상되면서 미국, 홍콩 등 4명의 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기업 탐방을 다녀갔으며 추가로 2명의 외국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방문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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