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게이트' 핵심인물 김재환씨 자진귀국

  • 입력 2002년 4월 2일 00시 05분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朴榮琯 부장검사)는 '진승현(陳承鉉) 게이트'에서 로비의 핵심 '연결고리'라는 의혹을 받아온 MCI코리아 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가 2일 오전 5시 호주 시드니발 대한항공편으로 자진귀국 형식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공항에서 김씨를 연행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검찰이 지난해 11월 14일 이 사건 재수사에 착수한 직후 평소 알고 지내던 미국 시민권자인 윤모씨(62)와 함께 미국 로스엔젤레스(LA)로 출국했으며 그간 호주와 뉴질랜드를 오가며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윤씨와 가족의 설득에 따라 자진 귀국하기로 결심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씨는 2000년 10월 민주당 김방림(金芳林)의원을 2차례 만나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씨 사건 무마 청탁 등과 함께 진씨가 준 현금 5000만원을 3000만원과 2000만원으로 두차례에 나눠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28일 김 의원을 소환해 김씨에게서 돈을 받았는지와 대통령과 청와대 등에도 "사건을 무마해 주도록 부탁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실제로 권력 핵심을 상대로 로비를 했는지에 대해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당시 검찰은 김씨를 직접 조사하지 않고 김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을 확인할 수 없다 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시 "진씨의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 직원 출신인 김씨는 또 김은성(金銀星·구속 수감중) 전 국정원 2차장 등과 가깝게 지내 '진승현 게이트'에서 김 전 차장 등의 역할에 관한 의혹도 밝혀줄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김 의원 등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와 도피 경위, 진승현씨의 도피 배후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명건 이상록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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