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과 검찰청, 법조인 사무실 등이 들어서는데다 각급 학교 등이 몰려 있어 하루 유동인구가 1만여명에 달해 인천 최고의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남편이 하던 사업을 정리하면서 여유 자금이 생긴 박동화씨(42·주부)는 요즘 학익동을 돌며 상가를 물색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씨는 “유동인구가 많아 음식점 등을 차려 잘만 운영하면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익동은 현재 남구 주안 6동에 있는 인천지법이 6월에, 인천지검이 8월에 각각 옮겨올 계획이어서 인천의 신흥 상권지역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변호사와 법무사 등 관련 사무실이 청사 인근에 상당수 둥지를 틀 것으로 보여 이달 들어 임대와 분양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일대에서 분양중인 ‘법조빌딩’은 업무와 근린생활 시설 용도를 모두 갖추고 있는데 총 16곳에 사무실만 400여개에 이른다.
특히 서울 서초구 일대 법무 법인들도 제2의 사무실을 학익동에 두기 위해 사무실 임대와 분양을 문의해 오고 있다는 것.
▽법조빌딩〓인천지검 신청사 정문 옆에 짓고 있는 선정빌딩은 임대 전문빌딩. 지상 7층, 지하 1층 규모로 5월 중순 완공될 예정이다.
평당 임대가격은 600만∼900만원 선이다. 주차타워와 중앙 냉·난방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6월 준공 예정인 유니스빌딩은 지상 8층, 지하 1층 규모로 88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시설을 갖춘다는 것. 분양가의 50%를 은행에서 융자해 준다. 청사와 다소 떨어져 있어 임대 및 분양가가 저렴한 편.
66개의 사무실을 갖춘 석목법조빌딩은 7월경 완공될 전망이다. 분양가는 1층 기준으로 평당 1250만∼1300만원 선. 임대가격은 분양가의 70% 정도.
옛 학익시장을 재개발해 짓고 있는 국제빌딩(내년 9월 준공 예정)은 지상 10층, 지하 4층 규모로 판매 및 업무시설, 사우나, 주차장, 스포츠시설 등이 들어서는 법조·상가 복합빌딩이다.
▽투자가치는〓인천시가 도시계획변경을 통해 2003년부터 용현, 학익동 일대 공업·준공업지역 107만9000평을 주거 또는 물류, 스포츠시설 용지로 바꿀 계획이어서 투자가치가 높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법조인들은 섣불리 분양을 받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K법무합동사무소 관계자는 “과거 인천시청 앞 사무실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을 넘었지만 몇 년 후 크게 떨어져 입주자들이 손해를 보았다”며 “법원이 이전한 후 분위기를 봐서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법조빌딩 분양업체 관계자는 “임대 및 분양가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있지만 워낙 수요가 많아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천과 부천지역에는 변호사 134명과 법무사 271명이 있는데 6월 법원 이전에 맞춰 상당수가 사무실을 학익동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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