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파업 공식철회…조합원 6일부터 업무복귀

  • 입력 2002년 4월 3일 17시 56분


발전산업노조 지도부가 파업 돌입 38일 만인 3일 파업을 공식 철회하고 조합원들에게 업무복귀 지시를 내렸다.

발전노조 이호동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달이 넘는 우리들의 외침이 헛되지 않기를 간곡히 호소하며 현장으로 돌아간다”며 “합의서 수용 여부는 복귀 후 조합원 총회를 열어 찬반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지도부는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의 피로를 감안해 며칠간 휴식을 가진 뒤 6일 오전 9시부터 출근하도록 지시했다.

또 지도부는 조합원 총회가 열릴 때까지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합의서가 통과될 경우 서명을 하기로 했다.

5개 발전회사는 3일 당초 예정대로 3월25일까지 복귀하지 않은 조합원 3434명을 대상으로 1차 징계심사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복귀자는 2445명(복귀율 43.7%)이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임기 내에 발전소를 외국 자본에 매각하는 정책을 강행한다면 또다시 강력한 투쟁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국가기간산업 사유화 저지투쟁위원회’(가칭)를 구성해 본격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방용석(方鏞錫) 노동부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이 대화로 해결돼 대외신인도와 산업경쟁력이 한 차원 올라가는 계기가 됐다”며 “정부는 합의문 정신에 따라 발전회사 민영화를 계획대로 추진해 전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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