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한강수력발전처 인근 공터(2100평)에서는 춘천시내 장애인 65명과 장애인을 사랑하는 공무원, 가족 등 1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장애인 생명의 나무심기’ 행사가 열렸다.
강원도가 장애인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3년째 실시하고 있는 이날 장애인 나무심기에서는 산벚나무 산수유 개나리 등 각종 나무 500여그루가 심겼다.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받으며 나무심기에 참여한 시각장애인 박광호(朴光浩·63)씨는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나무심기를 직접 하고 나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가족들과 함께 수시로 찾아와 심은 나무에 물을 주며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목발을 짚고 나무를 심은 김춘혁(金春赫·53·)씨도 “다소 힘들었지만 손수 나무를 심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다”며 “주변의 장애인들에게도 나무심기를 적극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최근 4000만원을 들여 춘천시 사농동 도립화목원 내에 시각장애인들이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나무를 인식할 수 있도록 수목해설 점자판 31개와 방향인식 점자판 67개를 설치, 호평을 받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