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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정보화 어디까지 왔나〓지난해 4월 교육정보화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서 전국 1만64개 초중고교에 인터넷이 연결됐다. 22만2146개 교실에 PC 1대씩이 설치되고 34만여명의 교사들에게도 컴퓨터가 지급되는 등 모두 100만대의 PC가 학교 현장에 보급됐다.
2005년 교육정보화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초중고 학생 5명당 1대꼴로 컴퓨터가 보급되고 인터넷 속도도 현재 512Kbps에서 2Mbps로 4배 이상 빨라져 다양한 멀티미디어 교육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집에서도 학교에 간다〓지난해부터 사이버 재택수업을 시범 실시하고 있는 서울 경희초등학교는 27일부터 격주 토요일마다 사이버재택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토요일에는 자율적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해 수업을 받거나 과제물을 제출하는 등 사이버 수업을 받게 된다.
6학년 난초반 신현지양(11)은 “학교에 나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혼자서 인터넷이나 백과사전을 찾아보며 과제를 해결하다보면 컴퓨터 실력도 쑥쑥 늘고 배운 내용도 쉽게 잊어버리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서울 중앙중은 지난달 국내 사이버대학에 적용된 사이버교육시스템을 도입해 학교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주5일제 수업을 대비한 사이버재택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책가방 없는 학교〓PDA나 컴퓨터에 저장이 가능한 전자교과서가 보급되면 학생들이 책가방 없이 학교에 등교해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전자책은 동영상 기능은 사전 기능까지 포함돼 있어 학습효과가 뛰어난 것이 장점. 현재 200쪽 분량의 책 500여권의 내용이 저장되고 인터넷 등이 가능한 PDA가 시판되고 있다.
PDA 가격이 대당 100여만원대의 고가인데다 전자교과서 개발을 위한 비용과 저작권 문제 때문에 전자교과서가 활성화되는데 걸림돌이 많다.
▽홈페이지는 도서관〓디지털도서관은인터넷에서 각종 전자책과 멀티미디어자료를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어 편리하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들이 인터넷으로 구한말 독립신문을 검색하면 어려운 용어도 컴퓨터가 내용을 풀이해 음성으로 읽어주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 16개 시도교육청별로 6개 학교씩 모두 96개의 학교 도서관에 ‘디지털자료실’이 설치됐고 홈페이지를 이용한 디지털도서관 구축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인천 신흥초등학교는 학교 홈페이지에 디지털도서관을 마련하고 위인전 동화 동시 등 전자책 350여권을 제공하고 있다. 교실 수업 시간이나 가정에서도 학생들이 멀티미디어 기능이 가미된 전자책을 열람할 수 있도록 꾸몄다.
김형순(金衡順) 정보부장은 “멀티미디어세대인 요즘 아이들은 성인들과 달리 전자책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며 “전자책은 동영상 기능이 추가돼 학습효과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다양한 교육활동〓서울 한신초등학교는 지난해 4월부터 일본 오사카 난카다이히가시 소학교(초등학교)와 정기적으로 인터넷 화상대화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양국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같은 주제의 곡을 함께 연주하거나 한일 관계와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다. 올해는 오사카 인근 초등학교와 함께 3자 화상대화를 추진할 계획.
경기 일산의 주엽고는 지난해 2학년 수학과목의 경우 ‘수학적 재능은 타고나야 한다’ 등의 수행평가 주제를 교사가 제시하고 학생들은 홈페이지에서 조별 토론을 벌였다. 교사는 토론을 지켜보며 학생들의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력 등을 평가해 성적에 반영했다.
서울 대일고는 졸업식이나 입학식 등의 행사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해 직장일에 쫓겨 학교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학부모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 학교는 5월부터 도서관과 식당 등에 카메라를 설치해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할 계획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성무(鄭城武) 교육정보화실장은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이 학교 교육에 적용되면서 교사들의 수업방법이 다양해지고 학생들은 적성에 따라 창의적인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