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里 금강뱃길이 열린다

  • 입력 2002년 4월 3일 19시 47분


"고란사의 종소리도 듣고, 맛깔스런 강경 젓갈도 먹어보고…."

충남 부여에서 논산 강경에 이르는 금강뱃길(24㎞)가 열린다.

부여군과 논산시는 현재 부여 고란사∼수북정 구간에서 운행되는 유람선을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강경 황산대교까지 연장해 운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우선 이달부터 황산대교∼부여군 세도면 반주원리(8㎞) 구간에서 시험 운행을 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유람선 운행 계획은 해마다 10월을 전후해 강경맛깔젓 축제를 열고있는 강경번영회와 논산시 등이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

논산시와 시의회는 이미 지난달 중순경 현지 답사를 통해 하천의 깊이를 재는 등의 안전성 검토까지 마쳤다. 이번 조사결과 금강의 부여∼강경 구간 수심은 최저 2.0m, 최고 5.5m로 유람선 운행가능 수심(1m)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람선을 30분 이상 운행할 경우 선내에 화장실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배를 일부 개조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

유람선이 운행될 경우 맛깔젓 축제와 백제문화제 등이 열리는 9월∼11월의 관광 성수기에는 하루 최고 2500여명이 부여와 강경 등 두 지역을 찾을 것으로 관계기관들을 내다봤다.

특히 이 뱃길이 열릴 경우 문화재 접근 기회가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 열릴 수북정∼황산대교 구간의 뱃길 양안에는 그동안 관광 코스에서 소외돼 왔지만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은 장하리 3층 석탑(보물 184호), 정암리 와요지(사적 373호), 임강사지(기념물 34호), 홍학당(충남도 유형문화재 125호) 등 문화 유적이 늘비하기 때문이다.

부여군 관계자는 "뱃길이 먹거리 쇼핑과 비경 관광, 문화재 탐방 등이 어우러지는 훌륭한 관광 자원을 만들어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여=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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