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4일 ˝증축할 예정인 노량진 수질측정소에 버들치와 버들개, 금빛황어 등 물고기를 이용한 ´어류 독성경보장치´를 설치해 연말부터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물고기를 이용한 수질감시 장치는 현재 환경부가 한강, 영산강, 낙동강, 금강 수계 20여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치는 한강물을 수조에 끌어들여 일정한 속도로 순환하도록 만든 뒤 독성에 민감한 물고기를 넣어 유해 물질이 유입될 경우 즉각 반응하도록 하는 것.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는 물고기가 독성 때문에 힘이 떨어지고 뒤로 밀려날 경우 이를 전류파로 전환시켜 일정수준 이상이 되면 경보가 울리게 된다.
이같은 ´생물 모니터링법´은 기존 화학적 수질측정 방법이 특정 물질 외에 알려지지 않은 오염원은 잡아낼 수 없다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물고기 외에 물벼룩과 발광 미생물 등도 이용되고 있다.
수질이 악화될 경우 물벼룩은 튀어오르는 동작이 둔해지고, 발광 미생물은 발광량이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범운영 결과를 보고 어류 독성경보장치를 추가 설치하고, 물고기보다 오염물질에 더 민감한 물벼룩을 이용한 경보장치도 도입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