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씨 차명계좌 압수영장 거래추적

  • 입력 2002년 4월 4일 18시 11분


‘진승현(陳承鉉)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朴榮琯 부장검사)는 4일 MCI코리아 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가 정현준(鄭炫埈)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에게서 100억원대 공적자금 유치 명목 사례비로 받은 3억원이 들어있던 김씨의 K교회 명의 차명계좌 및 연결계좌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씨가 2000년 말 수사 때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다음 주에 김 의원을 소환키로 하고 구체적 일정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진씨에게서 로비자금 명목으로 받은 12억5000만원 외에 추가로 받은 돈이 수억원대에 이르며 정씨에게서도 2억원을 추가로 받아 이중 상당액을 현금으로 은닉해둔 사실을 밝혀내고 정확한 자금 규모와 돈의 성격,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국가정보원 김은성(金銀星) 전 2차장과 정성홍(丁聖弘) 전 경제과장이 ‘진씨에게 받은 돈의 사용처와 관련해 왜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느냐’며 나를 폭행했다”는 김씨의 진술을 확보, 다음 주에 김 전 차장 등을 소환해 진위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2000년 6월과 7월 각각 KDL 부회장과 MCI코리아 회장으로 영입된 뒤 같은 해 10월까지 근무하면서 정관계 로비 등을 벌였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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