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우유배달원 최모씨(44·여)는 “20대 남자 3명을 태운 진한 청색 스타렉스 승합차가 하씨가 납치되기 직전인 지난달 3∼5일 오전 5시 반경 하씨의 아파트 앞에 서 있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하씨가 아파트 진입로를 나선 뒤 납치되는 장면이 찍힌 아파트 폐쇄회로TV 필름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 감식한 결과 승합차 1대가 뒤따라가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씨는 지난달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J아파트 앞에서 납치돼 11일만인 지난달 16일 경기 하남시 검단산에서 머리에 공기총 6발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해 한 중년 부인이 하씨가 자신의 사위와 불륜관계를 맺었다며 하씨를 괴롭혔다”는 하씨 가족의 주장에 따라 청부살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씨의 주변 인물 20∼30명의 휴대전화 통화 명세를 조사 중이지만 아직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