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홍익대, 한국외국어대 등 각 대학이 ‘차 없는 쾌적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광장과 지하 주차장을 이미 만들었거나 만들고 있다. 학교 담을 허무는 대학도 있다.
지난달 5일 대운동장을 없애고 5780평 규모의 중앙광장을 준공한 고려대는 광장 지하에 차량 1000대의 주차공간과 도서관 열람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이 공사를 위해 고려대 재단인 고려중앙학원은 180억원을 투입했다.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4학년 김근모(金根模·25)씨는 “지하에 마련된 도서관 열람실은 좌석마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조용해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1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준공 예정인 이화여대의 이화광장 건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화여대는 열차 통행으로 인한 교육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정문 쪽의 이화교 부근을 복개해 지하에 차량 27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에 무궁화 소나무 배나무 등을 심어 녹지공간과 광장을 만들 계획이다.
이화여대 장상(張裳) 총장은 최근 고려대 중앙광장을 직접 둘러보고 벤치마킹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대도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해 정문 부근에 차량 8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5개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2005년 완공하기로 했다.
2004년 완공 예정으로 지난해부터 13층짜리 본관을 신축하고 있는 한국외국어대도 건물 안에 차량 4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을 만들 예정이다.
경희대는 2월 차량 487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의 다용도 주차장과 운동장을 완공했다.
한편 중앙대는 학교 담을 허물어 지역 주민에게 캠퍼스를 개방하기로 했다. 중앙대는 6월 말까지 전체260m 중 120m의 담을 허물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는다.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현재 2m 높이의 벽돌 담 대신 낮은 철제형 담을 새로 만들어 외부에서 대학 내부를 훤히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기존의 정문은 철거되며 대신 중앙광장을 만들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