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김포매립지 용도 또 바뀐다

  • 입력 2002년 4월 4일 18시 32분


‘농지가 부족하다’며 개발됐던 김포매립지가 결국 국제비즈니스 중심지로 용도가 바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비슷한 용도로 개발된 서산간척지와의 ‘형평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는 4일 발표에서 487만평의 김포매립지를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이 사는 신도시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만평은 인천공항 항만과 서울을 잇는 물류유통단지, 267만평은 대규모 화훼단지 테마파크 등 위락지구로 개발할 계획.

김포매립지는 정부가 자립농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1983년 동아건설에 공사를 맡겨 91년 매립을 마쳤다. 여의도 면적(90만평)의 5배가 넘는다.

동아건설 측은 공사를 마친 뒤 대형 관광위락단지와 첨단 무역센터를 세우는 ‘동아매립지 마스터플랜’을 마련, 여러차례 용도변경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특히 외환위기가 나자 부도위기에 몰린 동아 측이 생존 차원에서 용도변경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서산간척지와의 형평성을 들어 끝내 거절, 자금난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매립지는 결국 99년 8월 농어촌진흥공사(현 농업기반공사)에 평당 17만원씩 6335억원에 팔렸다. 정부 계획대로 김포매립지가 개발되려면 용도변경을 해야 하기 때문에 땅값은 평당 수백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조성한 서산간척지 3082만평은 현재 장부가격이 6000억원. 현대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중 800만평을 평당 2만∼2만300원에 전업농가에 팔았다. 김포매립지처럼 용도가 바뀔 수 있다면 외환은행은 엄청난 시세차익을 올리게 된다. 외환은행 측은 “워낙 규모가 커 (용도전환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송진흡기자 ecopark@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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