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임기말 소신행정 보고 싶다”

  • 입력 2002년 4월 4일 20시 25분


울산시가 시민 반발이 예상되는 주요 시책사업을 차기 시장에게 넘기기로 해 “편의위주의 행정을 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심완구(沈完求) 울산시장은 1일 열린 월간 업무계획 보고회에서 “ 2006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를 동구 화정동 공설화장장을 이전하기 위해 인근 방어진 공원내에 새로운 적지를 찾았지만 주민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 구의원들이 난색을 표시해 화장장 이전사업을 차기 시장에게 넘기겠다”고 밝혔다.

심 시장은 “장묘문화 개선을 위해 건립된지 30여년이 지난 공설화장장의 이전이 시급하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설화장장 이전문제는 차기시장이 민원차원이 아닌 책임성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해 북구 연암동 탄광촌 등 북구지역으로 화장장을 옮기기 위해 주민투표까지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화장장 이전사업을 펼쳤으나 주민 반발로 무산되자 심 시장 임기만료 이전까지 방어진 공원내 9040평의 부지에 화장로 10기와 장례식장 납골당 등을 갖춘 화장장 이설계획을 추진해왔다.

시는 또 지난해 11월부터 유치운동을 벌이다 시민 사회단체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킨 경마장 장외발매소(TV경마장·본보 2001년 11월7일 A25면 보도)도 차기시장에게 넘기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TV경마장에 대한 시민 사회단체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7월 취임할 차기시장에게 업무를 넘겼으며 차기시장이 한국마사회측과 협의해 TV경마장 설치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는 현재 추진중인 112개 주요 시책사업 가운데 43건은 심시장 재임중인 6월까지 완료하거나 방침을 결정하고 울산 벤처빌딩 신축여부 등 69건은 차기 시장에게 인계하기로 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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