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측정된 미세먼지(PM10)의 오염도는 무려 ㎥당 3311㎍을 기록했다. 이는 연평균 기준(㎥당 70㎍)의 47배에 해당하며 측정 사상 가장 높은 것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시 시내 PM10 평균 오염도가 중대경보 발령기준(㎥당 1000㎍)을 넘어선 1042㎍을 기록하자 황사 중대경보를 내렸으며 나머지 시도들도 이날 오전 6∼11시를 기해 일제히 황사 중대경보, 경보, 주의보 등을 각각 발령했다.
이번 황사로 인해 상당수 초등학교가 단축수업을 하고 국내선 항공기 40여편이 결항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으나 등교 이후 경보가 발령되는 바람에 휴교조치가 내려진 지역은 없었다.
이번 황사는 중국 내몽골에서 발원해 만저우와 북한을 거쳐 7일 밤부터 8일 새벽 사이 우리나라 쪽으로 빠르게 진행돼 왔으며 강한 바람과 함께 동남쪽 방향으로 이동해 갔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황사는 이날 오후 들어 주춤해지면서 시정(視程)도 개선됐으나 중남부지방에서는 PM10 오염도가 크게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중대경보가 내려진 곳은 서울 대구 대전 강원 충북 충남 경북 등 7개 지역이었으며 지역에 따라 중대경보가 경보로 바뀌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중국 북부지역의 가뭄이 절정에 달한 데다 이 지역에 강한 저기압이 자주 지나갈 것으로 보여 월말까지 대형 황사가 2, 3차례 더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