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학교측은 7일 총학생회와 밤샘 협상을 벌여 학생회측이 요구해온 9개 사항을 모두 받아들였다.
학교와 학생회측이 마련한 합의문에 따르면 학교측은 장학금 형식으로 등록금 기성회비 인상분 중 일정액을 학생들에게 되돌려주고 기성회 이사회와 2004학년도 모집단위 광역화 논의에 학생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또 학교측은 미등록 제적생의 구제 방안을 마련하고 현재의 학사관리 엄정화 방향 등에 대해서도 학생들과 다시 논의하는 등 학교 운영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학생회측은 이기준(李基俊) 총장에 대해서는 퇴진 운동을 계속 벌여나가겠다고 밝혀 학교측과의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회측은 이 총장이 학생들과의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신입생 모집단위를 광역화하는 등 교육정책에 실패했고 기업의 사외이사 겸임과 판공비 사용 문제 등으로 도덕적 결함이 있다며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총학생회측은 지난 달 29일 새벽 학교측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임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불신임이 높게 나오자 모집단위 광역화 및 등록금 인상 철회, 이 총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대학본부 4층의 총장실을 점거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