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주)신테크 “최고 보안카메라 우리 손으로”

  • 입력 2002년 4월 9일 01시 31분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브랜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우물안 개구리일 뿐이죠.”

최근 중국과 러시아 출장길에 오른 ㈜신테크(SINTEC) 김운용(51) 사장은 당초 7일이었던 귀국 일정을 사나흘 정도 연기했다.

이왕 나선 바에야 해외 바이어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 돌아가자는 생각에서이다.

회사 대표이지만 마케팅 만큼은 손수 챙긴다.

신테크는 1996년 설립된 벤처업체. 주력 상품인 ‘스마일캠’(smilecam·2001년 출시)은 자체 개발한 팬-틸트(pan-tilt) 기능을 적용, 기존 보안용 카메라와는 달리 전후, 좌우, 상하로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마우스만 누르면 카메라가 설치된 곳의 구석구석을 들여다 볼 수 있어 활용 폭이 넓다.

가격도 1대에 100만원 이상인 외국 제품의 8분의 1 수준.

이 회사의 또 하나의 강점은 생체인식 기술로 얼굴 형태와 눈동자(홍채) 등 개인별 인체 특성을 컴퓨터가 화상으로 인식해 보안 기기를 작동시킨다.예전에는 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웬만한 기업이나 연구소 등에 자주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 두 가지 기술의 결합에 성공, 새로운 형태의 보안 카메라도 선보일 예정.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김사장은 일찌감치 내수보다는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알려지지 않으면 찾는 사람도 없다’는 평소 소신에 따라 그동안 권위있는 국제 전시회에는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국내 비공개 회사이면서도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협회가 운영하는 장외거래시장(OTCBB)에 먼저 등록한 것도 그런 생각에 따른 것.

현재 이 시장에 상장돼 있는 전세계 140여개 업체는 미국 나스닥 등록업체와 동일한 대접을 받는다.

이 회사 정운교 총무는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말한다.

특히 전세계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서로의 기술력으로만 승부하는 곳인 만큼 브랜드의 명성이 쌓일수록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정총무의 설명이다.

그동안의 연구성과가 집약된 스마일캠이 출시된 지난해 매출액은 18억원.

올해는 이런 가능성을 바탕으로 목표 매출액을 10배 가까이 늘려 잡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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