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남산과 관악산 아차산 청계산 대모산 등 서울의 5개 산에서 관할 구청 등의 주관으로 이들 산의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 등을 배우고 체험하는 ‘숲속여행’ 프로그램이 올 들어 처음으로 실시됐다.
또 14일에는 인왕산과 수락산 서오릉 안산 등 4곳에서 같은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삭막한 도시 생활을 하는 시민들에게 자연을 접하고 숲의 역사 등을 알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2000년에 도입됐다.
문화유적 등 볼거리가 많은 유명 산의 2, 3㎞ 구간을 2, 3시간 정도 걸으며 ‘숲 해설가’로부터 숲과 산에 얽힌 이야기 등을 듣는 것이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11월 말까지 일요일마다 격주로 열린다.
▽숲속여행 프로그램〓7일 오전 관악산에서 실시된 프로그램에는 시민 80여명이 참여해 숲 해설가로부터 나무와 산풀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찰하는 시간 등을 가졌다.
특히 숲속여행에 처음 참여한 어린이 32명은 흙 냄새를 맡고 ‘숲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산수유 생강나무 참나무 화살나무 등 생소한 나무 이름을 들으며 신기해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박광희씨(36)는 “나무 이름이 결정된 이유 등을 배우다 보면 인간이 나무들과 맺어온 역사와 문화 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산마다 ”간직한 ‘역사’〓산에는 역사와 전설 등을 간직한 숲과 약수터 등이 곳곳에 있다. 남산에는 산신인 ‘목멱대왕’을 모시기 위한 목멱신사, 순국 장병을 위해 지은 초혼단 장충단 등이 있다.
숲속여행 일정 및 문의처 산 추진기관 운영시기 신청 및 문의 남산 남산공원
녹지사업소매달 첫째, 셋째주 일요일 02-753-2563 관악산 관악구 〃 02-880-3906 아차산 광진구 〃 02-450-1395 청계산 서초구 〃 02-570-6395 대모산 강남구 〃 02-2104-1902 인왕산 종로구 매달 둘째, 넷째주 일요일 02-731-0395 수락산 노원구 〃 02-950-3395 서오릉 은평구 〃 02-350-1395 안산 서대문구 〃 02-330-1395
또 온달장군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아차산에는 의상대사가 수련했던 천연암굴을 비롯해 석곽분, 다비터 등이 있다. 관악산은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낙성대와 염불사 삼막사 등 유명 사찰들을 ‘품고’ 있다.
산 모양이 늙은 할미 같다고 해서 할미산 또는 대고산으로 불리기도 했던 대모산에는 희귀 나무들을 심어 놓은 자연학습장이 마련돼 있다.
안산은 곳곳에 약수터가 있고 산세가 아기자기해 노약자에게 적당하며 조선시대 왕릉 다섯 개가 모여 있는 서오릉에서는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이 밖에 △봉우리들이 서울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어 조선 태조 이성계가 ‘서울의 수호신’이라 칭했다는 수락산 △사직공원 단군성전 등을 거쳐 ‘삼림욕 길’을 걸을 수 있는 인왕산 △향나무 생강나무 벚나무 잣나무 등이 많은 청계산 등도 탐방객을 기다리고 있다.
▽일정과 준비물〓남산 관악산 아차산 청계산 대모산에서는 매달 첫째 셋째주 일요일에, 인왕산 수락산 서오릉 안산에서는 매달 둘째 넷째주 일요일에 이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그러나 참여인원이 50∼80명으로 제한돼 있어 해당 구청 공원녹지과 등에 예약해야 한다. 간식과 음료 등은 각자가 준비해야 한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