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페어플레이와 한 단계 높은 선거문화를 기대했던 시민들은 헐뜯기로 얼룩졌던 이번 경선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아무리 같은 당 소속이라고 하지만 두 번 다시 보지 않을 것처럼 극언을 서슴치 않은데다 대의원들의 표만 얻어면 된다는 식으로 처음부터 민의 수렴은 안중에도 없었기 때문.
이들은 1일 경선 후보 등록과 함께 한나라당 부산시지부 선관위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명선거다짐 서약식을 갖고 깨끗한 선거전을 펼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 서약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3명은 난타전에 돌입했다.
세불리를 느낀 권, 정 후보는 안 후보의 재산문제와 비리의혹 등을 폭로하며 먼저 싸움을 걸고 나왔다. 이에 뒤질세라 안 후보는 두 후보의 야합설과 개인의 정치적 야심만을 위한 정치인 등으로 맞받아쳤다. 3명이 각을 세워 ‘창심(昌心)’과 ‘낙동강특별법 서명’ 등에 대해 공방전을 벌였다.
하루에도 몇 건씩 쏟아지는 각 후보의 성명서에는 민심을 아우르는 정책대결 대신 ‘망언’ ‘막말정치’ 등 감정폭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전투구(泥田鬪狗) 속에는 시정잡배들보다 못한 낯뜨거운 말들이 난무해 최소한의 예의도 없었다.
이제 선거인단의 심판만 남았다. 또 6월에는 현명한 시민들의 준엄한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유권자들은 지방정치에까지 혐오감을 주는 이런 정치인들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는다.
<부산에서>
조용휘 사회1부 silent@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