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시모집과 달리 학생부와 서류 이외에 수험생의 능력을 평가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수시모집에서는 면접이 고차원적으로 출제될 수밖에 없다.
심층면접 문제는 일반적인 시사교양 상식을 묻는 기본소양과 전공별 전문소양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질문 수준이 천차만별이어서 전공소양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수준에서부터 본고사 수준까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지망하는 대학이나 모집단위에서 요구하는 전공 적성이 무엇인지 파악해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실제 면접 때 제대로 답변하기 어렵다.
▽실습이 최선의 준비〓배경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면접관 앞에서 너무 긴장해 말을 제대로 못하는 수험생이 의외로 많다. 기자가 지난해 서울 모 대학의 심층면접을 참관했을 때 수험생이 자기 이름 외에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땀을 뻘뻘 흘려 오히려 교수들이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처럼 평소 연습을 많이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제 실력을 발휘하는데 큰 차이가 있다. 이는 외국인을 처음 만났을 때 영어가 잘 안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만큼 실전 연습이 중요한 것이다.
▼시사문제 '나만의 시각' 갖도록▼
▽시사교양은 필수〓하나의 이슈를 접하더라도 깊이 있게 파고 들어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얼마나 아느냐보다는 문제를 보는 시각이나 성숙도를 평가하는 것이 기본 소양이다.
어떤 사안을 대할 때 주어진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판단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절도 중요〓면접은 웃어른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기본적인 사람됨은 태도에서 엿볼 수 있다. 면접관은 학생과 대화를 나누며 인성과 성품을 파악하는 것이다.
교수들은 수험생보다 보수적이고 예절을 중시할 수 있다.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공손히 노크한 뒤 들어오라는 허락이 있을 때 문을 열어야 한다. 일단 면접장에 들어가면 문을 조용히 닫은 뒤 면접관에게 정중하고 분명하게 인사를 하는 게 좋다.
▼말 많이 하기보다 조리있게▼
▽결론부터 말하라〓똑같은 내용의 답변도 답변 요령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우선 먼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 뒤 이에 따른 근거와 논리를 전개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의견을 한번 더 정리해 주면 깔끔한 답변이 된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얼마나 조리있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 평소 주장과 근거를 구분해서 말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