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대입 1학기 수시모집]올 달라진점-수험생 가이드

  • 입력 2002년 4월 10일 17시 28분


《6월3∼15일 실시되는 2003학년도 대입 1학기 수시모집을 앞두고 벌써부터 일선 고교에서는 수시모집 지원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준비하느라 벌써부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반드시 1개 대학에 등록해야 하는 의무조항이 생겨 수험생들은 고민이 한가지 더 늘었다. 지난해에는 ‘보험용’으로 수시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합격하더라도 나중에 다른 전형에도 응시해 복수로 합격할 경우 수험생이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지난해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어 수시보다는 정시모집에서 승부를 노리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서울 구정고 이정숙(李貞淑) 3학년 부장교사는 “현재 학생들을 상대로 각 대학의 1학기 수시모집 전형에 대한 지도를 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매우 신중하다”며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은 꼭 자신이 가고 싶은 모집단위를 겨냥하고 공부하기 때문에 수시 지원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면 추천서,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 서류전형과 심층면접과 논술 등을 준비하는데 최소한 한달 이상 걸린다. 그만큼 수능시험이나 내신성적 관리에 소홀해 질 수밖에 없어 수험생들이 큰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대입 지원전략만 잘 짜면 정시모집에 앞서 수시모집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수능보다 내신 성적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1학기 수시모집에서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한번쯤 노려 볼 만하다.

▽정원은 늘고 지원은 줄 듯〓고려대 연세대 등 많은 대학이 올해 1학기 수시모집 정원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렸다.

그러나 수시합격자 등록이 의무화하고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수시모집의 지원자는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 S고의 경우 3학년 400여명 가운데 1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할 의사를 밝힌 학생은 10여명에 불과하다. .

특히 내신성적보다는 수능에 강한 특수목적고나 비평준화 고교에서는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는 학생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또 서울대가 올해는 정시 2단계에서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등 수능의 비중을 높임에 따라 수능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은 대부분 정시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1학기 수시모집에서 장학금 수혜율 확대 등 유인책을 제시하며 우수 지원자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내신 높거나 수상경력 있으면 유리〓올해 수시에서는 많은 대학이 학생부의 비중을 높이고 서류의 비중을 낮췄기 때문에 내신성적에 자신있는 학생이 유리하다. 특히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내신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학생의 경우 반드시 수시에 지원할 필요가 있다.

내신 성적도 좋고 수능 모의고사 성적도 높은 수험생은 정시에서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수시에 지원할 때는 상향 지원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또 각종 수상경력도 수시모집 전형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므로 각종 경시대회에 입상한 학생은 수시를 노려 볼 만하다.

서울사대부고 3학년 양경국군(18)은 “수능보다는 내신성적에 더 자신이 있다”며 “대입 부담을 일찍 털어버리고 싶어 평소 원하던 Y대의 1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류 전형은 철저히〓1차 서류전형에 합격하지 못하면 다른 준비를 아무리 많이 해도 소용이 없으므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 서류 작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자기 소개서를 잘 쓰려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특성중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에 맞는 것을 선별해 서술하면 눈길을 끌 수 있다. 또 실제 면접 때 자기 소개서를 바탕으로 지원 동기를 분명히 밝힐 수 있어 수월하다.

면접자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는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평가한 내용이나 실제로 경험했던 사실을 근거로 솔직하게 서술하는 것이 좋다.

▽지원을 최소화하라〓수시모집에서는 지원하는 학과에 맞춰 자기 소개서나 추천서 등을 다르게 기술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학과에 지원하면 합격 가능성은 높겠지만 그 만큼 많은 종류의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전공에 대한 기초 소양을 준비할 때도 시간이 많이 들어 수능 준비나 내신 관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입시 준비를 하려면 1∼3개 대학으로 좁힐 필요가 있다.

▼올 상향지원 늘어날 듯…비인기학과 들어간뒤 전과-복수전공 해볼만▼

▽틈새를 공략하라〓수시 합격자 등록 의무화로 상향 지원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보이는 상위권 대학의 비인기학과에 합격한 뒤 입학 후에 복수전공이나 전과제도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또 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계열간 교차지원이 대부분 허용돼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은 반드시 1학기 수시모집을 활용해야 한다. 학생의 경우 수시에 상대적으로 강한 경향이 있으므로 여자대학보다는 남녀공학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내신성적 반영〓재학생의 경우 3학년 내신은 포함되지 않는다. 수시 1학기 모집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이 1학년과 2학년 성적을 각각 40%, 60%씩 반영한다.

1학기에 재수생을 모집하는 경우 1,2,3학년 성적을 20%, 40%, 40%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재수생에게 수시모집 문호를 넓힌 대학이 늘어났다.

신영섭(申榮燮) 정일학원 평가이사는 “수시모집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한 학생들은 대부분 비슷한 조건”이라며 “따라서 심층(구술)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철저히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주요대학 1학기 수시전형 방법
대 학모집정원대 상1단계2단계비 고
건국대241명(서울:166명,충주:75명)재학생+재수생고졸우수생전형 자격:작년 수능 2등급 이상 또는 2등급 2개영역 이상(서울)
학생부70%+구술면접30%
고졸우수생, 국제화특기생, 벤처기업경영자,실업고재학생
경희대287명(서울:185명,수원:102명)재학생
(국제화추진,효행자전형 재수생도 )
학생부100%(수원:20%)1단계50%+논술30%(수원 50%)+구술면접20%(수원 30%)영예학생,전공예약(170명)기준
고려대550명(서울400명,서창150명)재학생+재수생학생부90%+서류10%1단계60%+면접구술20%+논술20%고교장추천제
서류:추천서
동국대135명재학생학생부100%로 3배수 선발학생부 90%+구술면접 10%담임교사 추천전형 기준
서강대172명재학생학생부60%+서류40%1단계30%+구술면접70%학교장추천전형
서류:추천서 및 기타자료
서울여대100명재학생+재수생학생부40%+서류30%+구술면접30%
성균관대399명(특기자전형 50명 선발)재학생+재수생학생부40%+논술60%교과우수자전형(349명) 기준
연세대560명(서울:393명, 원주:167명)재학생학생부70%+서류15%
원주:학생부60%+서류20%
1단계85%+구술면접15%
원주:1단계80%+구술면접20%
일반우수자전형
서류:추천서,자기소개서,수상경력
이화여대250명재학생+재수생학생부60%+서류20%1단계80%+구술면접20%일반우수자전형
서류:자기소개서, 학업관련 증빙서류
중앙대454명(서울282명, 안성172명, 특별전형 44명 포함)재학생+재수생학생부100%구술면접30%+학업적성평가70%일반전형(410명)기준
한국외대178명재학생+재수생학생부80%+학업계획서10%+추천서10%1단계60%+심층면접40%학교장추천특별전형(96명) 기준
한양대519명(서울316명,안산203명)재학생+재수생전공적성검사100%1단계40%+학생부20%+구술면접40%21C한양인전형(410명)기준
홍익대304명(서울198명,조치원 106명)재학생+재수생학생부90%+추천서5%+자기소개서5%1단계80%+구술면접20%성적우수자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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