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지난해 11월 당시 서울지검장이던 김 고검장이 대검 중수부의 보고라인을 통해 수사 상황을 제공받은 것으로 밝혀지면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 김각영(金珏泳) 전 대검차장 등 검찰 수뇌부가 수사 기밀을 유출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이수동씨를 재소환, 구체적인 통화 내용 등 김 고검장의 공무상 비밀누설 의혹에 대한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수동씨에게서 “김 고검장이 지난해 11월6일경 전화를 걸어와 내가 이용호씨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고검장은 “이수동씨에게 안부 전화를 건 적은 있지만 수사 정보를 유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를 상대로 수사정보 유출 당시의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조사한 뒤 사표 제출 여부와 관계없이 김 고검장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가 서울음악방송 박모 상무에게 출처 불명의 거액의 현금 및 수표 뭉치를 수차례 차명계좌에 입금시키도록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서 빠져 나온 100만원권 수표 500여장이 이날까지 은행에 돌아오지 않은 사실도 확인, 김홍업씨나 아태재단 측이 은닉했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