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박물관,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다음달 24일부터 두달 동안 ‘2002 FIFA 월드컵 기념 한중일 문물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경기도와 랴오닝성, 가나가와현 등은 98년 자매결연을 했으며 이번에 상호 우호교류 협력사업의 하나로 이 전시회를 갖게 됐다.
‘3국 미술의 발달사 및 문화적 특징과 교류관계 조명’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는 3국의 불상과 도자기 서화 공예품 등 17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또 행사기간 중 각종 음악공연과 이벤트, 국제 학술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경기도박물관 측은 “월드컵 때 방문하는 외국인과 내국인들이 동양 3국의 문물을 한자리에서 비교 관람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중국 불상과 일본 판화 등도 전시된다”고 말했다.
▼불화등 170여점 전시▼
▽문물전 내용〓이번 전시회는 독창적으로 발전한 한중일 3개국 미술품들의 특징을 비교해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평가된다.
행사기간 중 △한중 고고유물 △한중일 불교미술 △한중일 도자기 및 금속공예 △한일 서화 △한일 불화 등의 코너가 마련된다.
특히 중국의 불상 17점(4세기∼13세기)과 청동기시대 제기(祭器)용품 4점, 일본의 불상 3점과 우키요에(浮世繪)로 불리는 일본의 다색(多色)판화 작품 20여점 등은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우키요에는 18세기부터 일본 서민층에서 발달한 다색 판화로 당대의 인물이나 풍속 등이 담겨 있다. 19세기 중엽 유럽에 전해져 세잔, 모네 등 인상파 미술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1867년 파리만국박람회에 출품된 이후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던 일본의 대표적 예술품.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중국의 불상들은 우리나라의 비슷한 시기 불상들과 함께 전시돼 양국의 문화 교류 및 우리나라 불교조각사의 전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작품으로는 중국 북제시대(6세기)의 백석보살삼존상(白石菩薩三尊像), 일본의 에도(江戶)시대(19세기)를 대표하는 판화작가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의 작품인 ‘개풍쾌청(凱風快晴)’, 조선시대(18세기) 문신 이인엽(李寅燁) 초상 등이다.
▼전통타악 공연등 행사 다채▼
▽각종 부대행사〓부대행사로 무용가 홍신자씨의 ‘웃는 돌 무용단’ 공연, 월드컵 참가국의 재즈와 전통 타악기 연주 페스티벌,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일본 하야시 에데스의 풍운회 합동공연, 해설이 있는 우리춤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또 3개국의 문화전통이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 영향을 받은 측면 등을 이해하는 국제학술강연회인 ‘한중일 삼국의 문화교류’도 열린다.
경기도박물관 측은 “이 밖에 3국의 먹고 입고 사는 문화 비교 체험하기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3국의 문화가 우리 박물관에서 축구경기만큼 흥미롭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031-288-5385
용인〓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