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2일 “대한항공이 월드컵 공식 항공사인 만큼 월드컵과 관련된 외국 정상과 각료,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 관계자, 국내 대기업 경영인 등 VIP가 요청할 경우 기름값과 이·착륙료 등의 비용만 받고 이 제트기를 임대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이용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임대가격(시간당 미화 5000달러)의 60∼70% 선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 조중훈(趙重勳)회장이 1994년 구입한 이 제트기는 미국 걸프스트림 에어로스페이스사가 92년 제작한 것으로 ‘하늘의 집무실’ ‘하늘을 나는 캐딜락’ 등으로 불린다.
승무원 3명 등 총 17명이 탑승할 수 있는 퍼스트클래스급 좌석과 위성전화, 집무용 탁자 등을 갖췄으며 탑승감과 안전도가 보잉 747 여객기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정기 항공운송용 항공기로 등록된 이 제트기의 제원은 길이 26.9m, 폭 23.9m, 높이 7.6m이며 최대 비행거리는 7267㎞다.
특히 지난해 9·11 미국 테러사태 발생 이후 중동 산유국의 왕족 등 세계적 부호들이 많이 구입하고 있으며 가격은 260억여원이라는 것.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 제트기는 조중훈 회장이 가끔 이용하지만 아들인 조양호 회장은 일반 여객기를 선호해 1년에 2, 3회 외국 VIP에 대여될 때를 제외하면 대한항공 본사(서울 강서구 공항동) 격납고에 보관돼 있다” 고 밝혔다.
한편 국내 자가용 제트기는 걸프스트림 Ⅳ와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글로벌 익스프레스 등 2대 뿐이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