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차장의 한 측근은 “지난해 언젠가 김 차장이 홍걸씨 관련 정보를 수집해 청와대에 보고했다가 강한 질책을 받은 일이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측근은 “홍걸씨가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금품을 받아 챙긴다는 소문이 나돌아 김 차장이 청와대에 보고서를 올렸다”며 “김 차장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보고했다가 질책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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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최씨의 전 비서 천호영(千浩榮·37)씨도 최근 기자와 만나 “최씨가 지난해 사무실에서 ‘국정원 김은성 2차장이 내 뒤를 캐 청와대에 보고했다’며 걱정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천씨에 따르면 최씨는 당시 잘 아는 경찰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김 차장이 나를 죽이려는 것 같은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는 것. 또 홍걸씨의 한 지인(知人)도 이날 “최씨가 무기거래 사업에 손을 댄다는 정보가 지난해 국정원에 입수돼 김 차장이 최씨에게 경고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당시 김 차장은 최씨에게 무기 거래에 손댔다가는 정권이 바뀌면 반드시 문제가 되니 손을 떼라고 경고성 당부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차장이 경고한 직후 미국에 있던 홍걸씨가 김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왜 최씨를 모략하느냐’고 항의해 김 차장이 청와대 등에 해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국정원이 홍걸씨와 최씨의 비리 의혹에 대해 청와대에 보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