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12일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주5일 근무제에 관한 최종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산별대표자회의를 열었지만 참석자들의 의견이 엇갈려 16일 대표자회의를 다시 소집해 최종안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노총은 최종안이 나오는 대로 노사정 협상을 재개해 20일까지 총력을 기울여 합의를 시도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이 시한을 정해 놓고 주5일 근무제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한국노총 김성태(金聖泰) 사무총장은 이날 “대표자회의에서는 여러 업종간 견해가 일치되지 않아 최종안을 만들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20일까지 ‘근로시간 단축 협상’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집행부의 이 같은 태도는 노총 산하 산별연맹들이 의견을 통일하지 못하더라도 이남순(李南淳) 위원장이 결단을 내려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노사정위원회 안영수(安榮秀) 상임위원은 “노사정 3자가 지난 2년간 주5일 근무제 도입 협상을 벌여 많은 쟁점에 공감대를 이뤘다”며 “노사정 최고위급이 결단을 내린다면 다음 주중에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한국노총 측이 아직은 근로시간이 단축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20일까지 합의가 안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주5일 근무제 독자추진 의사를 밝힌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련 이용득(李龍得) 위원장은 “이달 말까지 노사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 임단협에서 주5일 근무제를 쟁취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