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또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이용호씨의 돈 5000만원을 전달한 도승희(都勝喜) 전 인터피온 사외이사가 2000년 3월 이용호씨에 대한 각종 진정사건 무마 명목으로 이용호씨에게서 7800만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하고 도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13일 오전 김영재(金暎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소환, 이용호씨에 대한 금감원 조사 무마 의혹과 특검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H증권 사장 안모씨에게서 받은 2000만원의 성격과 사용처 등을 조사키로 했다.
▽김성환씨의 국세청 로비 수사〓검찰에 따르면 M사는 2000년 11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은 뒤 김성환씨에게 1억원을 전달했으며 세무조사 결과 추징금 3억원이 부과된 지난해 1월 이후 추가로 7000만원을 전달했다.
검찰은 김성환씨가 권력 실세를 동원해 국세청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M사의 추징금을 줄여준 뒤 성공 사례비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세청 직원들은 “M사의 추징금 부과는 적정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승희씨의 검찰 로비 수사〓검찰은 도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진정 사건 무마 청탁 내용과 검찰과 금감원 공무원에게 청탁을 했는지 등을 조사한 뒤 13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도씨가 이수동씨에게 수사 기밀을 유출한 검찰 고위간부가 신승남(愼承男) 전 총장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 부분도 조사하고 있다.
▽중수부 수사 기밀 유출 수사〓검찰은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이 이수동씨가 미국에서 돌아온 지난해 11월17일 이씨와 통화하면서 도씨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를 전해줬다는 이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김 고검장이 지난해 11월7일 이수동씨에게 전화를 건 뒤 이씨가 출국한 9일까지 하루 2, 3차례씩 통화한 사실도 밝혀냈다.
또 신 전 총장은 지난해 11월9일 이수동씨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신 전 총장이 중국 여행을 다녀온 뒤 대통령에게 전달할 선물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