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도 음식…먹어보니 맛있네요"

  • 입력 2002년 4월 12일 18시 35분


'이 맛이야'
'이 맛이야'
“다른 나라의 고유한 음식문화를 인정해야 하지 않나요.”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학생, 교사 등 20명이 12일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행사를 가졌다.

주한 프랑스 외국인학교 학생들과 교사는 이날 낮 박성수(朴成洙) 전국보신탕식당연합회 추진본부장의 안내로 서울 중랑구 면목동 J보신탕집을 찾아 수육과 탕을 직접 시식했다.

이들이 보신탕집을 찾은 것은 수업시간에 ‘한국의 보신탕 문화’에 대한 토론을 벌이던 중 “한국의 개고기문화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고국에 알리자”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

이들은 식당 관계자 및 박 추진본부장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고기를 특별한 의미로 먹는가’, ‘개고기 시식이 애국심과 관계 있나’, ‘개고기 논쟁 이후 소비가 줄었는가’ 등을 묻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 말라 미리암(16·여)은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막상 먹어 보니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었다”며 “보신탕도 하나의 음식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교사 카이에티 브리노(30)는 “개고기도 음식의 하나이며 다른 나라의 음식문화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없다”며 “‘야만인’ 발언을 한 브리지트 바르도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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