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선유도 ‘재활용 생태공원’ 탈바꿈

  • 입력 2002년 4월 12일 18시 39분


선유도공원내 산책로
선유도공원내 산책로
하루 40만t의 물을 공급했던 선유정수장(서울 영등포구 양화동)을 재활용해 만든 ‘선유도공원’이 26일 문을 연다.

서울시가 사업비 164억원을 들여 2000년 12월 한강 위에 있는 선유도에 공원 조성사업을 벌인 지 1년5개월 만이다. 이 공원은 국내 최초의 ‘재활용 생태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시는 “국내에서 폐정수장을 생태공원으로 바꾼 것은 이 공원이 처음”이라며 “선진국에는 포도주창고와 자동차공장, 제련소, 폐광, 도살장 등을 공원화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 공원은 자연학습장과 산책로 휴식시설 전시장 식물원 등을 갖춰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량 출입은 장애인에 한해 허용되며 일반시민은 시내버스편을 이용하거나 지하철 2호선 합정역 또는 당산역에 내려 1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한강전시관등 볼거리 풍부▼

선유도공원내 '환경 물놀이터'

▽국내 최초의 재활용 생태공원〓11만400여㎡(3만3398평) 규모의 이 공원은 침전지 등 기존 정수장 시설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 특징. 건축물 53개 중 12개는 부분 보수해 공원 시설물로 그대로 사용했다.

또 건축물 41개를 철거하면서 생긴 콘크리트를 잘게 부숴 산책로 바닥 포장재로 재활용해 공사비를 5억원 이상 아꼈다.

사진과 영상물 등을 통해 한강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한강전시관’은 기존 송수펌프실을 재활용한 것. 한강과 가장 가까운 종전 취수탑 시설에는 카페테리아와 커피숍 등이 들어서는 정자 ‘선유정’이 세워졌다.

또 기존 원형 농축조(오수처리과정에서 찌꺼기를 농축시켜 분리하는 곳)를 활용한 200석 규모의 ‘원형소극장’에서는 공연과 집회 등이 가능하다.

수생식물을 심어 생물학적 정화 과정을 보여주는 ‘수질정화정원’과 가래 검정말 등 수생식물 14종 1만여본, 갯버들 조팝나무 등 수목 6종 1534그루 등이 있는 ‘수생식물원’도 볼 만하다.

수질정화정원에서 정화된 물을 이용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환경 물놀이터’, 118종의 수목과 풀 꽃 등을 여러 개의 작은 정원에 나눠 심어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시간의 공원’도 가볼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행 전용 다리 26일 개통▼

▽‘서울의 미라보 다리’ 선유교〓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에서 한강 가운데에 있는 선유도공원으로 갈 수 있는 선유교(길이 120m, 폭 4m)도 26일 개통된다.

아치형이어서 ‘무지개다리’로도 불리는 선유교는 차량 통행을 위한 교량이 아닌 보행자 전용 다리다.

프랑스의 건축예술가 루디 리치오티가 설계했으며 발 아래 한강이 흘러 프랑스 파리 센강의 미라보 다리를 연상케 한다.

특히 고강도 시멘트인 ‘덕탈(Ductal)’이란 최첨단 소재를 사용해 외관이 유려한 편이다. 문의 02-3708-2464

이호갑기자 gd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