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 하회마을 “덩실덩실… 탈춤 구경오세요”

  • 입력 2002년 4월 12일 20시 38분


“하회탈과 함께 신나게 놀아봅시다.”

주말이면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는 별신굿탈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7일 오후 3시 경북 안동 하회마을 하회별신굿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공연장.

200평 남짓한 공연장을 꽉채운 관객 1200여명은 공연이 진행되던 1시간동안 출연자와 한데 어울려 춤을 추고 웃으며 하나가 됐다.

무동마당-주지마당-백정마당-할미마당-파계승마당-양반 선비마당 등 6개 마당이 진행될 때마다 남녀노소 관객들은 박수로 출연자들을 응원하고 호흡을 맞췄다. 강원도에서 왔다는 40대 부부는 “소문은 많이 들었는데 오늘 처음 구경하니 시원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관객들 사이에서 탈놀이를 지켜보던 유도 스타 하형주(河亨柱·40·동아대 체육학부 교수)씨는 공연중 출연진의 요구로 마당에 나와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일본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그는 “무엇보다도 관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려는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고 평했다.

일본 NHK-TV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사전답사를 온 일본인 야마모토(39)는 “전통놀이가 어린이들의 웃음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땀을 흘리며 공연을 펼친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임형규(林衡奎·49·인간문화재) 회장은 “공연을 할 때마다 설레고 새로운 느낌이 든다”며 “관객들과 하나가 돼 어울리다보면 탈놀이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3월 4월 11월은 일요일, 5월∼10월은 토·일요일 오후 3시 하회마을 입구 공연장에서 무료로 열린다.

안동〓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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