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위로 초등학생의 머릿니 실태를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보건원은 올해의 경우 우선 △경기 8개교 △충남 4개교 △충북 3개교 등 15개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되 예산이 더 확보되면 △서울 4개교 △강원 3개교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보건원에 따르면 머릿니는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고 국내에서도 1980년대 이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5년 인천의 한 초등학교(학생 1530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머릿니 감염률은 5.0%였고 98년 경기 파주의 한 초등학교(학생 258명)는 10.5%, 2001년 전남 해남의 한 초등학교(학생 170명)는 10.6%의 감염률을 각각 보였다.
최근에는 실내 빙상장에서 어린이들이 함께 쓰는 헬밋을 통해 머릿니가 감염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무료로 대여하는 헬밋의 위생 관리가 안돼 머릿니가 번지고 있다는 것.
보건원 관계자는 지역별 조사결과를 감안할 때 국내 초등학생의 10∼20% 정도가 머릿니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며 실태조사 이후 예방대책과 치료방법 등을 마련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머릿니는 2시간에 한번씩 피를 빨기 때문에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고 한번 피를 빤 뒤에는 8개씩 알을 낳는 등 번식력도 왕성하며 발진티푸스를 유발하는 몸니와 교미해 질병 유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