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자금 68억원 횡령혐의 세림이통 前회장 부자 구속

  • 입력 2002년 4월 14일 18시 15분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득홍·李得洪)는 14일 회사돈 68억원을 빼돌려 가로챈 혐의로 세림이동통신 전 회장 김영기(金英基·66·전 대구 K호텔 회장)씨와 이 회사 전 사장인 김씨의 아들 김경민(金慶旻·37)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95∼98년 신규사업인 아파트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과 시티폰(발신전용 무선전화기) 기지국을 건설하면서 공사비를 과다 계상해 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99년 말부터 2000년 6월까지 회사 소유의 한통프리텔 주식을 직원 6명의 차명계좌로 관리하면서 주가가 오를 때 팔아 올린 시세차익 43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사장은 99년 회사의 각종 물품 구입과 용역계약 서류를 허위 작성해 5억원을 횡령한 혐의다.검찰은 김 전 회장이 경영하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구 K호텔이 지난해 5월 대구TV경마장 사업자로 조건부 선정되자 경쟁업체들이 특혜 의혹을 제기한 점을 중시해 이들이 횡령한 돈을 정치권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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